2024. 9. 22. 07:04ㆍ일상쓰
할아버지 할머니, 또는 아저씨 아줌마들을 보고
진짜 나잇값 못한다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는데
이건 특정 성별, 특정 나이대가 그런게 아니라
덜 배워처먹은 사람이 그런 행동들을 하는게
맞다는 생각이 점점 들고 있는 요즘입니당
나이가 들어가는건 책임을 지는 법을 배우는거라고
들었던 것 같은데 진짜 그런 것 같아요.
오늘 지하철 타러나왔는데 임산부 좌석에
뭔 아줌마가 앉아있는거예요;
임산부 석은 걍 비워둬야하는자린데
개짜증나서 한마디 하려고 했거든요?
근데 쫄보라 하지는 못하고 눈으로 째려보기만했음;
아줌마 외에도 아저씨, 할머니 할아버지 등등
임산부 석에 턱턱 앉고 저번엔 버스에서
어떤 할아버지가 중학생? 고등학생? 정도
되는 애보고 일어나라고 호통침 ㅋㅋㅋㅋ;;;
나이 대접을 받으려면 나잇값을 해야하는데
그걸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아여 ㅋㅋ;;
서두가 너무 길었는데 오늘의 주제는 치킨입니당
이거 여행갔을때 먹었던 치킨인데 이때 같이 갔던
사촌오빠가 했던 말이 오늘 갑자기 떠올랐네용
아니 근데 이거 개웃긴게 저희 술 한잔도
안마셨었거든요?ㅋㅋㅋㅋㅋㅋ
근데 갑자기 오빠가 개 진지한얼굴로
"인생이란거 치킨이랑 비슷하다?" 갑자기 이럼..ㅋㅋㅋ;;
그래서 제가
"치킨 먹다말고 뭔 개소리예요 오빠"
이랬는데 듣고보니까 맞는 말인것
같기도 하고 오늘 본 상황에 딱 맞는
말인 것 같아서 좀 적어보려구용
사촌 오빠가 했던 말이.
치킨 종류를 보면 되게 여러가지 맛이 있잖아.
양념치킨, 후라이드, 간장치킨... 종류가 진짜 많은데
우리 인생이 딱 이런 것 같아.
달콤할 때도 있고, 매울 때도 있고
정말 우울한 날에는 너무너무 짤 때도 있어.
근데 사실 근본으로 들어가서 생각해보면
우리가 치킨을 먹으려는 이유는 사실
그 맛을 즐기고, 최종적으로는
행복하려고 먹는거잖아.
근데 그 맛, 즉 감정이 당시에는
너무나 강렬하기 때문에
어느순간 치킨을 먹는 이유는 까먹게되고
맛에 대해서만 생각을하게돼.
아 이거 맵네? 아씨 이거 짜네?
이런 감정에 뒤덮여서 치킨을 왜
먹고 있었는지를 까먹어버리는거지
그건 진짜 안된다고봐.
달콤하기만 할 수 없고 맵기만 할 수도 없어.
달콤한 날이 있다면 어느때는 매울 수도 있는거지
또 어떤때는 짤 수도 있는거고.
그러니까 일희일비하면서
감정 하나하나를 보지말고
치킨을 왜 먹고 있었는지,
나는 왜 살아가고 있었는지를
생각하며 살아가는게 맞는 것 같아.
그런 점에서 치킨이랑 인생이 되게
비슷하다고 느껴져.
대충 이런식의 말이었는데
이 장황한 말을 술 한잔 안마신 상태로
줄줄이 뱉어내는게 처음엔 개웃겼거든요?
근데 뒤로 갈 수록 맞는 말 같더라구요.
오늘 제가 본 사람들 때문에 짜증이 나고
화가 나기도 했지만 제가 화를 내면서
그 사람들을 생각하고, 그 시간만큼
또 제 인생이 낭비된거라고 생각해요.
이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려고요.
그냥 불쌍한 사람이다~ 못배워처먹었네~
이런식으로 안쓰럽게 보다보면 저도
또 여러분들도 스트레스를 덜 받으실거고
그럼 원래 그쪽으로 쏠렸어야했던 내 감정들이
남아돌아서 오로지 나만 볼 수 있게되지 않을까요?
저도 오빠한테 옮았는지 좀 주절주절
말해봤는데...ㅋㅋㅋㅋㅋㅋ;;;
아무튼 오늘은 약간 센치해지는 하루예요;
알바가는 날이라 그런가.. ^^
하 가기싫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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